내일을 그리는
경주 바이브
고요가 힙이 되는 순간, 경주
보고, 걷고, 머무는 절집 여행
체험과 콘텐츠로 채워진 불교 문화가 요즘 젊은 세대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마음의 쉼표를 찾는 이들, 너른 포용력으로 일상을 보듬는 불교! 불국토의 땅, 경주에서 특별한 템플 투어를 떠나보자.
글 임숙영 사진 최다영, 박진형,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좌)황룡사역사문화관 (우)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경주 불국사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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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의 자취를 품은, 분황사
넓디넓은 들판 위로 청보리가 초록빛 물결을 이룬다. 분황사는 선덕여왕 3년(634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국보인 모전석탑이 경내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인근에는 완공까지 무려 93년이 걸린 황룡사 터가 자리한다. 한때 신라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황룡사는 고려 고종 때 몽골 침입으로 소실됐다. 지금은 넓은 기단과 주춧돌만 남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운 청보리와, 보물로 지정된 분황사 당간지주가 의연하게 서 있다. 경내의 모전석탑은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걸작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것이 특징이다. 『삼국유사』에는 9층 탑이었다는 기록이 전하지만, 현재는 3층만이 남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 경주시 분황로 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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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인정한 유산, 불국사
경주 동남쪽 토함산 자락에 자리한 불국사와 석굴암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신라 경덕왕 10년(751년) 재상 김대성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이후 복원되었으며,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불리는 3층 석탑,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교와 백운교,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교와 칠보교 등 주요 건축물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구조물 하나, 배치 하나에 불국정토의 이상이 담긴 불국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손꼽힌다. 템플스테이는 국악 문화 체험, 명상, 석굴암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되며, 외국인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인근 석굴암을 함께 둘러보며 방문하여 신라 불교문화의 장엄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 경주시 불국로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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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의 본산, 골굴사
토함산과 이웃한 함월산 자락에 자리한 골굴사는 선무도(禪武道)의 총본산으로 한국의 소림사로 불린다. 불교가 국교로 번성하던 신라시대 6세기경, 인도에서 온 승려 광유 일행이 석회암 절벽을 깎아 12개의 석굴을 조성하고 수행처로 삼은 데서 시작됐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석굴사원이자 ‘한국의 둔황석굴’이라 불릴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가장 높은 꼭대기 석굴에는 보물로 지정된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절벽 위에서 온 세상을 굽어보는 불상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절로 숙연하게 만든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도 많이 찾는 골굴사 템플스테이에서는 불가 전통수행법인 ‘선무도’를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101-5

경주 불국사

경주 골굴사

경주 기림사

경주 불국사

경주 골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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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아름다운 산사, 기림사
함월산 자락에 안긴 기림사는 선덕여왕 12년(643) ‘임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뒤 원효대사가 머물며 ‘기림사’로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불국사를 비롯해 60여 개의 말사를 거느린 큰 사찰이었다. 경내에는 보물 소로비로자나삼불좌상을 모신 보물 대적광전을 비롯해 약사전, 보물 지정 예고된 오백나한을 모신 응진전, 임진왜란 당시 승군들의 지휘 본부로 쓰인 진남루 등 귀한 유산이 즐비하다. 대적광전과 진남루 사이 서쪽에는 응진전과 아담한 3층 석탑이 자리하는데 배흘림 양식으로 세워진 탑은 처마 끝이 살짝 들려 경쾌하다. 삼천불전에는 본존불을 에워싼 3,000개의 옥색 불상이 빚어내는 장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기림사의 또 다른 매력은 계절별 산사체험이다. 봄에는 차 만들기, 여름에는 용연폭포 명상, 가을에는 연차 시음과 산사음악회, 겨울에는 동지 행사와 해맞이까지 사계절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437-17

경주 기림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