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그리는
트렌드 경주
BTS가 깨운 천년의 종소리
아미의 성지순례가 시작된다
BTS가 완전체로 컴백하며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의 수록곡 <No.29>,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모티브로 한 도입부의 종소리는 공개 직후부터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된 오마주 작품인 “환영” 역시 아미의 발걸음을 경주로 향하게 하고 있다.
글 임숙영 사진 최다영
<NO.29>의 도입부, 천년의 종소리로 열다
BTS 정규 5집 수록곡 <No.29>는 시작과 동시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이 소리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지만 묵직한 울림이 곡 전체의 분위기를 규정한다. 전통 유산의 음향을 현대 음악 안으로 끌어들인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간 무대와 의상,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적 요소를 드러내 온 BTS가 이번에는 ‘소리’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사나 악기 연주 없이 묵직하고 깊은 종소리는 1분 30초 동안 이어지며 신종에 새겨진 ‘모든 이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이 닿길 바란다’는 문구처럼 BTS의 선한 영향력이 전 세계에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전통과 현재,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다
이번 현상은 문화유산과 대중문화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파급력을 보여준다. 박물관에 머물던 유산이 음악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경주라는 도시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과 보문단지를 잇는 관람 동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새로운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전통 유산이 현재의 대중문화라는 콘텐츠와 맞물리며 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경주가 기억되고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보랏빛 물결, 경주로 이어지다
BTS의 신곡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경주로 향한다. 성덕대왕신종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보문관광단지에 설치된 오마주 작품 ‘환영’이 새로운 핫플로 부상하고 있다. 한원석 작가의 ‘환영’(環影·Void Circle)은 파이프 2,025개를 엮어 성덕대왕신종의 형태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다. 낮에는 구조적 아름다움을, 밤에는 조명이 더해지며 빛을 머금은 장관을 보여준다. 파이프 사이로 스며든 빛이 종의 형상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면서 시각적 밀도를 높인다. 음악에서 출발한 감각이 실제 공간 경험으로 이어지며, 팬들에게 새로운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원석 작가 ‘환영’(環影·Void Circle) • 경주시 보문로 446 @사진제공: 경북문화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