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그리는
공간 산책

고분 곁을 걷다,
금관총·신라고분정보센터

잔디 위 봉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 걸음은 자연스레 실내 전시 공간으로 이어진다.
금관총과 신라고분정보센터는 머무르며 살펴보는 관람을 통해 유적을 새로운 시선으로 경험하게 하는 장소다.

임영신 사진 박진형

금관총·신라고분정보센터
금관총 __________ 봉분 아래의 시간을 들여다보다

황리단길과 맞닿은 대릉원 일대에 자리한 금관총은 1921년 금관이 출토되며 이름 붙여진 신라의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둥글게 솟은 봉분은 주변 잔디와 어우러져 단정한 풍경을 만든다. 이 봉분을 바라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의 구조가 궁금해진다.

금관총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축조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현재 봉분은 보존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내부에서는 고분 단면 모형과 설명 자료를 통해 무덤 구조와 축조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실제 고분 내부를 연상시키는 공간 연출 덕분에 은은한 흙냄새가 감각을 자극하며, 봉분 아래 켜켜이 쌓인 시간을 가까이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선이 길지 않아 대릉원 산책과 함께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다.

2015년 재발굴 과정에서는 ‘이사지왕도(尒斯智王刀)’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집 조각이 발견되면서, 금관총의 주인이 ‘이사지왕’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금관총은 경주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중 유일하게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고분이 되었다.

의미 있는 관람을 마치고 나와 몇 걸음만 이동하면, 입구를 마주하고 있는 신라고분정보센터로 이동할 수 있다.

신라고분정보센터 _________ 신라 고분을 읽는 공간

금관총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엔 2023년에 개관한 신라고분정보센터가 있다. 로비 통창 너머로 단아한 봉분 곡선을 바라보는 경험은 또 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센터에서는 금관총에서 출토된 금관 복원품을 볼 수 있으며, 신라 고분의 역사는 디지털 실감 영상으로, 출토 유물은 인터랙티브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이 직접 디자인해 나만의 금관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봉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처음과 다른 시선이 남는다. 전시 공간에서 접한 이야기들이 더해지며 둥근 흙무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간의 자리로 다가온다. 대릉원을 나와 황리단길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보면, 방금 지나온 고분의 곡선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오래된 시간과 오늘의 일상이 맞닿아 있다는 감각. 그 여운이 이곳 산책의 마지막 장면이 된다.

위치 경주시 노서동 91 | 이용시간 09:00~18:00 | 문의 ☎ 054-750-8670 ※ 반려동물 입장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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