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10월의 풍경 은빛 물결 ‘무장산 억새 군락’

▲ 무장산 억새 군락

10월 무장산의 정상은 은빛 물결 일색이다. 정확하게는 동대봉산의 무장봉을 말하는데 경주 동쪽의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에 자리한다. 삼국 통일의 대업을 완성한 문무왕이 치열했던 전투를 끝내고 병기와 투구를 묻었다는 설화를 품고 있어 무장봉이라는 이름을 얻은 산이다. 10월 중 경주 무장산에 오르면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산등성이를 가득 메운 억새는 가을 햇살에 비쳐 윤슬처럼 빛이 난다. 1970-80년대까지 일대에 목장이 운영되었는데 목장이 문을 닫으며 산 정상부의 목초지에 억새가 자생하며 드넓은 군락을 이루게 되었다. 면적만 약 44만 평에 달해 산중 고원을 연상하게 하는 탁 트인 풍경이다.

무장산 등산로 초입

무장산 등산로 초입

무장산 억새 군락

무장산 억새 군락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산 정상부까지 등산이 필요한데, 해발고도 624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등산 초보도 어렵지 않게 산행할 수 있다. 무장봉 정상에 오르는 2개의 대표적인 코스가 있다. 하나는 능선 코스로 경사도가 있는 대신 소요 시간이 짧아진다. 완만한 경사의 계곡 코스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산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르는 중에 신라시대의 귀한 문화유산인 무장사지와 무장사지 삼층석탑도 함께 만나보자. 노력 뒤에 얻는 보상은 달콤하고 환상적이다. 가을바람에 사각거리며 여행자를 유혹하는 억새는 수려한 솜씨를 가진 화가의 유려한 붓놀림과도 같다. 그저 눈에 담아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도 인생 기억이 될 무장봉의 가을을 꼭 한번 경험해 보자.

무장산 억새 군락

무장산 억새 군락

#2. 이달의 축제 경주 대표 가을 축제 ‘신라문화제’

▲ 지난 행사 장면

매년 10월 경주를 들썩이게 하는 경주의 가을 축제 ‘신라문화제’가 우리를 기다린다. 지난 1962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52회를 맞이한 신라문화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의 대표 가을 문화 축제이다. 올해에는 10월 말에 경주에서 열리는 큰 국제행사인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여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채로운 콘텐츠로 축제를 더욱 꽉 채웠다.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축제의 큰 줄기는 화백제전, 달빛난장, 화랑 힙합 페스타, 실크로드 페스타&실크로드 월드 페스타로 나뉜다. 먼저 화백제전은 신라문화제의 화려한 막을 알리는 개막식과 주제공연으로 월정교 앞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월정교 하천 정비 공사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무대를 만들었다. 신라의 태동부터 화려한 천년의 역사를 환상적인 수상 공연으로 풀어낸다. 10일 개막식에는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도 예정되어 있다. 봉황대 광장에서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감성과 낭만 가득 야시장인 ‘달빛난장’이 펼쳐진다. 전통시장과 황리단길, 금리단길 등 지역 중심 상권이 힘을 모아 다채로운 먹거리를 선보인다. 거리예술 공연인 실크로드 페스타도 봉황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황리단길이 시작되는 내남네거리 앞 특설 무대에서는 화랑 힙합 페스타가 열려 전국의 힙스터들을 끌어모은다. 고분으로 에워싸인 무대에서 힙합 뮤지션들의 입과 손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비트는 이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쪽샘 고분 공원에서는 기존의 실크로드 페스타에서 확장된 실크로드 월드 페스타도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해외의 명품 거리예술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더 상세한 공연과 행사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지난 행사 장면

지난 행사 장면

#3. 가을 테마 여행 가을 숲에서 노닐다

걸음과 마음은 고요하나 모든 감각은 초민감 상태로 둘 것을 요청한다. 경주의 숲에서 오감을 열어 오롯이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바람에 실려 오는 낙엽의 향기는 오래된 서랍 속 추억을 떠올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황금빛 나뭇잎, 발밑에서 바삭거리는 낙엽 소리에 기분이 유쾌해진다.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경주의 숲에서 노닐어 본다.

경북천년숲정원

▲ 경북천년숲정원

경주 동남산 기슭에 자리한 경북천년숲정원으로 간다. 산림 환경에 대한 조사와 임산물 연구, 산림 경영을 수행하는 기관인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의 동쪽 영역을 재단장하여 새롭게 문을 연 곳으로 경상북도 제1호 지방 정원이다. 도로 통일로를 기준으로 서쪽은 경북 산림 환경연구원 본원이 있고 동쪽에 숲과 오솔길, 개울과 테마 정원이 다채롭게 조성되어 있다. 가장 포인트가 되는 곳을 꼽으라면 거울 숲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실개천 양옆으로 키 높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쭉 뻗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실개천 중앙에 통나무 다리가 하나 놓여 있다. 인생 사진 핫 스폿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거울 숲 외에도 테마 정원인 서라벌 정원, 분재원, 버들못정원, 칠엽수길, 산목련길 등 소정원과 아름다운 숲길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여유롭게 정원을 거닐며 가을의 색에 빠져들어 본다.

경북천년숲정원

경북천년숲정원

경북천년숲정원

경북천년숲정원

경주 계림

▲ 경주 계림

경주 첨성대와 월성 사이에 노거수 우거진 숲이 있다. 경주 계림이다. 신라를 건국할 때부터 있었다고 전하는 숲으로 원래는 시림(始林)이라고 불렸는데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가 태어난 이후 설화의 내용을 좇아 계림(鷄林)이라 하였다. 탈해왕 4년에 금성 서쪽의 시림에 닭 우는 소리가 들려 소리를 따라가보았더니, 금 궤짝이 나무에 걸려있고 그 아래에서 흰 닭이 울고 있었다. 왕이 시림으로 행차해 궤짝을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었고 하늘에서 내려준 아이라 생각하여 태자로 삼았다.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이야기이다. 신비로운 설화를 품은 숲은 오늘에도 그 분위기 그대로다. 아름드리 고목과 여름 맥문동, 가을 꽃무릇 등 계절 꽃이 어우러져 황홀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이곳 계림은 가을 풍경이 특히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단풍이 물들어 갈 때, 계림 사이로 내어진 산책로를 유유자적 거닐어 보자.

경주 계림

경주 계림

경주 계림

경주 계림

경주엑스포대공원

▲ 비밀의 정원

엑스포대공원은 지난 1998년 열렸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 행사장이었던 곳으로 랜드마크인 경주 타워 전망대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의 전시관이 있는 전천후 문화 공간이다. 공원이라는 이름에 충실하게 야외 정원도 아름답다. 경주 타워 뒤편에는 일명 비밀의 정원이라고 불리는 인생 사진 스폿이 있다. 소담한 연못과 목교, 노거수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내는 곳이다. 솔거미술관이 있는 공원 위쪽 언덕에도 풍경에 취해 거닐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럿이다. 연못 아평지 주위를 거닐 수 있는 목재 덱 산책로에서 황룡사 구층 목탑을 본떠 만든 황룡원과 탑을 음각한 모양으로 지은 경주타워를 한 프레임에 담아 본다. 드넓은 잔디광장인 화랑 광장에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정자와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왕경숲

아평지 산책로

화랑광장

경주타워 앞

#4. 경주 야경 여행 야경부터 야시장까지, 나이트 투어

▲ 월성해자 산책로

천년 고도에 밤이 찾아들면 고매한 시간이 빛과 그림자 속에서 새롭게 깨어난다. 어둠 속에 빛나는 문화유산들을 만나며 역사의 환상곡을 청취하고, 골목 사이와 상점가에서 활기찬 오늘의 경주를 만나본다. 낮과 또 다른 이야기를 선물하는 경주 나이트 투어를 제안한다. 경주 시가지의 주요 여행지와 야시장까지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뚜벅이 여행자 코스이다. 여행의 시작은 경주 야경 1번지 동궁과 월지이다. 신라 왕자가 기거하던 별궁이자 연회 장소였던 동궁과 월지는 해질녘부터 밤까지 환상적인 일몰과 야경을 연출한다. 전각을 비추는 은은한 조명과 달빛이 연못에 비치면 아름다움은 2배가 된다.

동궁과 월지 야경

동궁과 월지 야경

월성 해자 산책로

월성 해자 산책로

동궁과 월지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면 신라시대의 궁성이었던 월성을 바로 만날 수 있다. 몇 해 전 월성 외곽의 방어 시설인 해자가 복원되고 주변을 거니는 산책로가 조성되었는데 야간 경관 조명까지 멋스럽게 설치되어 있어 밤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해자 산책로를 따라 거닐면 자연스럽게 첨성대와 만나게 된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체 관측 시설로 알려진 첨성대는 독특한 외형과 과학적인 축조 비밀을 간직한 경주의 랜드마크이다.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하는 밤의 조명이 첨성대를 밝히면 별빛이 지상에 내려앉은 듯 환상적인 자태를 자랑한다.

첨성대

쪽샘고분공원

금리단길

금리단길

첨성대에서 시가지 중심부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은 쪽샘 고분 공원 산책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대릉원의 동쪽에 형성된 고분 지구인 쪽샘 유적지구의 발굴 조사를 마치고 고분 공원으로 조성한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호젓한 밤의 산책을 즐기기 좋다. 다음 코스로는 식도락 여행지 2곳을 추천한다. 봉황대 주변에 형성된 경주 중심 시가지인 금리단길의 카페, 식당, 펍을 즐기거나 중앙시장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야시장을 즐겨보자.

중앙시장 야시장

중앙시장 야시장

#5. 간직하는 경주 콜라보 기념품을 찾아서

콜라보레이션으로 배가되는 매력과 가치. 경주 황리단길에서 이색 콜라보 기념품을 만날 수 있는 기념품 가게를 찾아보았다.

미피스토어

▲ 미피스토어

네덜란드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토끼 캐릭터 ‘미피’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캐릭터 중의 하나이다. 캐릭터 미피가 경주에 상륙했다. 황리단길 메인 도로변에 ‘미피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미피와 함께 스너피, 뽀삐, 보리스 등 미피의 친구들 캐릭터 굿즈를 만날 수 있다. 키링, 인형부터 도시락통, 코스터 등 생활용품도 있다. 경주 미피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인형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피 석굴암 에디션과 미피 반가사유상 에디션. 신라의 문화유산과의 콜라보를 통해 만든 특별한 경주만의 굿즈이다. 경주의 특산품인 찰보리빵을 모티브로 한 찰보리스빵 에디션도 추가로 출시되었다.

미피스토어

미피스토어

매표소 경주월드X데일리라이크

▲ 매표소 경주월드X데일리라이크

경주 대표 놀이공원인 경주월드와 감성 소품브랜드 데일리라이크가 협업하여 만든 공간이다. 회전목마를 콘셉트로 한 입구의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기존 경주월드의 팝업스토어인 플레이지를 리뉴얼하여 탄생시킨 곳으로 소품샵과 매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경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마그넷, 키링, 엽서 등의 자체 제작 굿즈가 있고 지역 공방과의 협업으로 전시 판매하는 기념품도 일부 있다. 매표소에서는 굿즈 구매뿐만 아니라 경주월드 입장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매표소 경주월드X데일리라이크

매표소 경주월드X데일리라이크

#6. 경주 미식 여행 경주시 월드 음식점 탐방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추진한 글로벌 미식 경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5월 경주 월드 음식점 150곳이 선정되었다. 그중 북중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월드 음식점 2곳에 다녀왔다.

엘라토

▲ 엘라토

황리단길 메인 도로변에 자리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다. 한옥 건물에 선인장과 이국적인 소품이 어우러져 경주 안의 작은 멕시코를 잘 살린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매일 반나절 이상 끓여 만드는 수제 살사 소스를 베이스로 다채로운 멕시코와 남미 요리를 선보인다. 또띠아에 고기, 채소를 싸서 먹는 파히타를 비롯해 곡물과 육류, 해산물, 토마토, 아보카도, 나초, 채소를 한 플레이트에서 즐기는 멕시칸 보울이 대표적이다. 고기 대신 렌틸콩, 병아리콩, 옥수수 등으로 대체되는 비건 메뉴도 제공한다. 반려견 동반 가능하다.

엘라토

엘라토

기버스테이션

▲ 기버스테이션

경주 세무서 인근에 자리한 기버스테이션은 독특한 콘셉트의 외관으로 시선을 끄는 피자집이다. 주유소였던 건물의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미국의 가스스테이션과 같은 복합 휴게 공간의 의미를 살렸다. 그래서 곳곳에 포토제닉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이 식사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실외 좌석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식 피자와 파스타를 만날 수 있다. 토핑이 다채로워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1인용 피자도 준비되어 있어 나홀로 여행객에게 더욱 반가울 곳.

기버스테이션

기버스테이션

#7. 카페 투어 가을 들녘뷰 카페

경주의 시간 카페 라운지

▲ 경주의시간

경주 서남산 기슭의 남간마을에 경주의 시간 카페 라운지가 자리한다. 독채 한옥 숙소와 함께 운영되는 곳으로, 평화롭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가을을 만끽하는 최적의 장소 중 한 곳이다. 지대가 높은 약간의 언덕바지에 카페가 자리해 탁 트인 들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부에 통유리창이 크게 나 있어 어느 자리에 앉아도 바깥의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내부 테이블을 성기게 배치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야외 공간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진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코코넛 밀크가 조화를 이루는 코코넛 프라푸치노 ‘경주의 시간’. 그 외에 티 에이드, 음료, 디저트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카페에 상주하는 고양이가 사람을 무척 좋아해 동물애호가에게 호재다.

경주의시간

경주의시간

카페 논

▲ 카페논

경주 안강읍의 한적한 시골길 곁에 자리한 카페 논은 탁 트인 들녘 뷰가 일품인 곳이다. 드넓은 안강 평야의 무르익는 가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데, 들판이 황금색으로 변하는 10월에 특히 절정의 풍경을 선사한다. 본 건물과 여러 동의 별채 공간이 있지만 이곳의 메인은 단연 야외 정원이다. 캠크닉 콘셉트의 캠핑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야자잎으로 장식된 방갈로는 이국적인 분위기도 연출한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의 커피 메뉴와 국화꽃 차와 같은 차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야외 정원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고 반려견 운동장이 마련되어 있다.

카페논

카페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