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1월의 포토존 한 겨울에 만나는 초록 세상, 경주동궁원과 건천 편백숲내음길

▲ 경주 동궁원 식물원 전경

모노톤 일색의 겨울 한가운데, 싱그러운 초록을 만나러 간다. 먼저 떠날 곳은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자리한 경주 동궁원이다. 지난 2013년 개관한 경주 동궁원은 사계절 테마 관광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신라 문무왕이 동궁과 월지에 진귀한 식물과 동물을 길렀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서 모티프를 얻어 조성한 곳으로 크게 식물원과 화조원인 버드파크로 이루어져 있다. 동궁원은 일 년 내내 따뜻한 남국이다. 식물원에서는 수백 종 수천 본의 아열대 식물이 온실에서 초록 무성하게 자라고 화려한 꽃을 피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멋스러운 한옥 형태의 유리온실로 지어진 식물원은 본관과 제2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은 신라 역사를 스토리텔링 하여 이야기가 있는 정원 콘셉트, 2관은 화초와 힐링 식물이 가득한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동궁원 식물원 내부

동궁원 식물원 내부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버드파크도 함께 둘러본다. 새 둥지 모양으로 지은 버드파크에는 전 세계로부터 날아온 희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경주 버드파크의 특징은 우리에 갇힌 동물을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커다란 새 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 새들을 보고 만지며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관람객도 즐거운 구조로 설계되었다. 체험형 화조원인 버드파크는 1층과 2층, 야외 체험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전체가 생태 체험관으로 조류, 파충류, 어류, 기타 소동물이 모여 산다. 2층은 각종 놀이형 체험시설이 있는 전시체험공간이다. 야외에도 관람동선을 따라 새들을 만날 수 있는 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사계절 초록이 싱그럽고 화려한 모습의 새가 지저귀는 경주 동궁원에서 겨울을 잠시 잊어보자.

동궁원 버드파크

동궁원 버드파크

건천 편백숲내음길

건천 편백숲내음길

다음으로 겨울 속 초록을 만나러 갈 곳은 경주의 서쪽, 건천읍이다. 5개의 봉우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봉산의 초입에 편백나무 숲이 자리한다. 수령이 50년 남짓한 편백나무 약1만여 그루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는 곳이다. 편백나무는 1년 내내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이다. 채도는 조금 낮아지지만 사계절 늘 푸름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편백나무는 치유의 나무이기도 하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피톤치드를 엄청나게 뿜어낸다. 몇 해 전 건천 편백나무 숲 일대에 힐링하며 거닐 수 있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갖추어졌다. 보약이 되는 숲길이라 칭할 만 한 건천 편백숲내음길을 걸으며, 새해를 맞이한 스스로에게 치유와 건강의 시간을 선물한다.

건천 편백숲내음길

건천 편백숲내음길

#2. 경주 뉴플(New Place)구 경주역사의 새로운 변신 ‘경주문화관1918’

▲ 경주문화관 1918 모네 특별전

1918년 출발한 이래 약 100여 년 동안 경주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여행자들에게는 진한 추억을 안겨 준 경주역이 동해남부선 새 철도 개통으로 역사의 페이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는 철도역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문화와 이야기가 흐르는 사랑방으로서 첫 페이지를 써내려간다. 지난 2022년 12월, 구 경주역이 ‘경주문화관1918’로 새롭게 이름표를 붙였다. 1918년 개통한 경주역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모두가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로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었다. 경주역 일대의 폐철도 활용은 종합개발계획 수립까지 문화재 발굴, 사업 공모, 기관 협조 등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임시 활용 방안으로 경주역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키기로 한 것이다. 순차적으로 복합문화공간이 꾸며질 예정인데 먼저 전시공간부터 문을 열었다. 경주 역사의 대합실에 꾸며진 전시실은 특별전 개최, 지역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 지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주문화관 1918 모네 특별전

경주문화관 1918 모네 특별전

모네 특별전 체험 프로그램

모네 특별전 체험 프로그램

첫 출발은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 특별전이다. 빛의 화가라는 별칭을 가진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고수했던 인상파의 아버지이다.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 지 보여주는데 말년의 ‘수련’ 연작이 그 대표적인 예다. 경주문화관1918 전시공간에서는 모네의 레플리카전이 펼쳐진다. 레플리카란 원작의 보존과 학습을 위해 그림이나 조각의 원작을 복제한 것을 말한다. 옛 경주 역사 대합실은 모네의 대표작들로 채워져 있고, 매표소 주변에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모네 전시 체험프로그램 ‘나도 클로드 모네’도 즐겨보자. 모네의 작품 중 ‘생 라자르역’과 ‘눈 위를 달리는 기차’의 밑그림이 그려진 엽서에 색칠을 하는 컬러링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또 꽃과 식물을 사랑했던 모네의 자연을 예찬하는 명언과 식물의 이미지를 스탬프로 찍어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보는 스탬프가든 엽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대합실 외에 공간 내부는 차후 커뮤니티실, 창작스튜디오 등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다양한 창작활동을 경험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외부 광장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고 하니 기대된다.

경주문화관 1918 전경

모네 특별전 포토존

경주문화관 1918 모네 특별전

경주문화관 1918 전경

#3. 경주를 거닐다 경주 남산 ‘삼릉골’ 코스

▲ 경주 남산 삼릉골 코스 ‘삼릉숲’

새해 새 마음가짐을 다지기에 산처럼 좋은 장소가 없을 것이다. 경주의 노천박물관 경주 남산으로 새해 첫 트레킹을 나선다. 경주 월성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이름이 남산이다. 신라시대부터 신성하게 여겼던 다섯 산(신라오악) 중의 한곳으로 골짜기마다 능선마다 귀한 불교유적이 산재해 있다. 경주 남산은 남북으로 8km, 동서로 4km로 긴 타원형의 모습이다. 2개의 주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하나는 해발 468m의 금오봉이고, 다른 하나는 해발 494m의 고위봉이다. 높이는 높지 않지만 기암절벽이 호방한 모습인데다 많은 문화유적을 품고 있어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동쪽과 서쪽을 갈라 동남산, 서남산이라 보통 부르는데 등산코스가 다양하게 있다. 모든 코스가 매력적이지만 이번에는 경주 남산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찾는 코스인 삼릉골 코스를 소개하기로 한다.

삼릉탐방지원센터

배동 삼릉

전체 코스를 훑자면 경주 남산 삼릉탐방지원센터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배동 삼릉과 상선암을 거쳐 삼릉골 최고의 전망 포인트인 바둑바위를 지나 금오봉을 찍고 삼불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경주 남산 코스 중에서 길이가 짧은 편이라 부담 없이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크게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아니지만 바위산인 남산의 특성상 곳곳에 암반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으니 보행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왕복 6km 내외의 코스로 2-3시간이면 충분하게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중간 중간에 둘러볼 문화유적이 많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할애할 것을 권한다. 삼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3분도 되지 않아 첫 번째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남산의 서쪽 기슭에 동서로 3개의 왕릉이 나란히 있는 배동 삼릉이다. 아래로부터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등 박씨 성을 가진 세 왕의 무덤이라 전한다. 삼릉 주변은 소나무 군락이 호젓하게 숲을 이룬다.

삼릉계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삼릉골 코스 이정표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배동 삼릉과 삼릉숲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 코스가 시작된다. 경주 남산에는 수많은 불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고 앞서 설명하였는데 그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삼릉골 코스이다. 곳곳에 불상, 석탑의 석재, 그 밖의 석조 유구들을 만날 수 있다. 절터도 여럿 발견된다. 산길로 접어들어 만나는 남산 삼릉계 제2사지에는 석조여래좌상이 한 기 세워져 있는데 불두가 결실된 모습이다. 조금 더 오르면 자연 암벽에 마애삼존상을 선으로 조각한 삼릉계곡 선각육존불을 만날 수 있다. 조각 수법이 정교하고 우수해 우리나라 선각 마애불 중에서 으뜸가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돋을새김으로 마애불을 조각하였다기보다는 선으로만 불상을 표현하여 그림의 느낌을 받는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선각육존불에서 조금만 더 걸음을 옮기면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을 또 만난다. 이름이 비슷하나 조금씩 그 모습과 복원 정도가 달라 구별이 가능하다. 삼릉계곡 왼쪽 능선 위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으로 불두와 몸체가 분리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을 이어 붙여 복원했다. 통일신라시대의 석불로 알려져 있다.

삼릉골 전망 포인트 ‘바둑바위’

삼릉골 전망 포인트 ‘바둑바위’

트레킹을 이어 가면 산 중턱의 암자 상선암을 만나고 곧 이어 삼릉골 코스의 최고 전망 포인트 중 한곳인 바둑바위에 닿는다. 산 정상인 금오봉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전망이 없으니 이곳 바둑바위에서 경주 시가지와 남산 아래의 한가로운 들녘 풍광을 충분하게 즐기도록 한다. 바둑바위에는 경주남산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엽서함이 있다. 경주 남산의 아름다운 유적이 담긴 사진엽서에 그리운 마음을 담아 소중한 이에게 엽서를 써서 넣어두면 남산연구소에서 취합해 우편발송을 해준다. 바둑바위에서 금오봉 정상에 가기 전 불상을 하나 더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자연 바위벽에 새긴 마애석가여래좌상으로 높이가 6m에 달한다. 현재(2022.12.25.기준) 석가여래좌상으로 향하는 길은 주변 암벽의 풍화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로 탐방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석가여래좌상을 약 100m 떨어진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으니 이곳에서 불상을 관람하면 된다. 머리와 어깨는 입체적으로 조각하고 몸체는 아주 얕게 새긴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어 해발 468m의 금오봉 표지석에서 새해의 당찬 포부를 남기며 트레킹 정점을 찍는다. 하산은 삼릉탐방지원센터와 약 650m 떨어진 지점인 삼불사 쪽 코스를 택했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고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까지 차례로 둘러본 뒤 새해의 보람차고 활기찬 트레킹을 끝낸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금오봉 정상 표지석

#4. 겨울 테마 여행온천에서 겨울 힐링

▲ 더케이호텔 스파월드_사진제공

겨울하면 온천. 경주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자리한 대부분의 물놀이시설들이 여름 시즌에는 워터파크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겨울에는 워터파크를 온천수를 채워 또 다른 즐길 거리를 내어 놓는다. 대표적으로 한화리조트 뽀로로아쿠아빌리지, 더케이호텔 스파월드, 소노벨경주 오션플레이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화리조트는 기존의 스프링돔을 전면 리노베이션하여 어린이들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캐릭터 마을 콘셉트로 아쿠아빌리지를 꾸몄다.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가 가득한 워터파크는 겨울에도 천연온천수 수영장으로 만날 수 있다. 실내 물놀이 시설과 야외 온천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한화리조트 뽀로로 아쿠아빌리지_사진제공

한화리조트 뽀로로 아쿠아빌리지_사진제공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온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운영하는 온천사우나 스파월드를 추천한다. 지하 630m에서 용출하는 천연 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로를 풀어 보자. 피부병과 신경통에 좋은 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노천 온천도 인기이다. 마지막으로 소노벨 경주의 워터파크 ‘오션플레이’도 겨울에 온천수 수영장을 운영한다. 물을 이용한 치료인 수(水)치료 콘셉트로 스파가 설계되어 실내에 바데풀과 웰빙스파존이 있다. 실외 물놀이존도 온천수로 채워져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실외 물놀이존은 겨울 한정 주말에만 운영하니 이용에 참고하기 바란다.

더케이호텔 스파월드_사진제공

더케이호텔 스파월드_사진제공

소노벨경주 오션플레이_사진제공

소노벨경주 오션플레이_사진제공

#5. 경주 답사 여행 경주의 오층석탑 탐방

▲ 나원리 오층석탑

경주에는 크고 작은 석탑이 많다.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 등 대부분의 신라 탑은 삼층 석탑이 주를 이룬다. 그 안에서 5층의 탑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다. 경주의 오층석탑을 찾아 나섰다. 먼저 찾아갈 곳은 현곡면의 나원리 마을에 있는 나원리 오층석탑이다. 나원리 오층석탑은 신라 때부터 전하는 세 가지의 보물과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을 일컫는 ‘신라삼기팔괴’ 중 팔괴의 하나이다. 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흰 빛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나원 백탑(白塔)’이라고 부른다. 2층의 기단에 5단의 몸돌을 올린 모습으로 감은사지 동서삼층석탑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규모에 버금가는 규모로 위용을 자랑한다. 지난 1996년 해체 보수 공사 중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발견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3층 지붕돌 안에서 금동사리함과 금동소탑, 순금불상, 사리,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 추정되는 종잇조각들이 발견되었다. 대개는 석탑의 아랫부분인 기단에 사리장엄구를 봉안하는데 나원리 오층석탑은 3층 지붕돌에서 발견된 점이 독특하다. 아름다운 비례미를 갖춘 오층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한다. 탑 일원은 관람하기 좋게 탐방로와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다만, 탑까지 가는 도로가 협소하니 차량 통행에 주의하기 바란다.

나원리 오층석탑

나원리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다음으로 만나볼 오층석탑은 경주 남산 부엉골 코스의 정상부에서 만날 수 있는 늠비봉 오층석탑이다. 포석정 옆의 등산로를 따라 40분 정도 오르면 석탑이 보인다. 늠비봉 오층석탑은 경주 남산의 유일한 5층으로 된 석탑이다. 용장사곡 삼층석탑과 같이 자연석을 그대로 기단으로 사용하여 실제 크기보다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에 흩어진 석재들을 모아 복원한 모습으로 새 돌이 많이 쓰여 따로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멋진 전망을 갖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전망이 탁 트인 정상부에 세워져 있어 조망이 끝내준다. 늠비봉 오층석탑에서 맞이하는 일몰도 환상적이다.

늠비봉 오층석탑

늠비봉 오층석탑

#6. 경주 미식 기행레트로 가정식 백반 기행

옛 것에서 새로움을 찾는 ‘뉴트로(New-tro)’ 시대이다. 정감 넘치는 양은냄비, 철제&멜라민 그릇이 레트로 분위기 물씬 풍기게 하는 가정식 백반집에서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맛보았다.

<노서동 ‘월성분식’>

▲ 월성분식

노서동 월성초등학교 옆 골목에 월성분식이 자리한다. 해묵은 간판과 미닫이 새시 문이 현지인 맛집 포스를 풍기게 한다. 이름은 분식집인데 백반을 판다. 3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음식 장사를 해오던 부부는 초등학교 전면 급식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간판 이름 그대로 떡볶이, 튀김 등 분식 장사를 했다. 이후 주변의 권유로 백반 한상을 내어 놓는 가정식 밥집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양은 쟁반 위에 옛날 분식집에서 쓰던 초록색 멜라민 그릇이 빼곡한데 접시에는 맛깔스러운 집밥 반찬이 다채롭게 채워진다. 대표 메뉴는 제육볶음으로 단짠의 콜라보가 밥을 부른다. 함께 내어지는 집된장 찌개도 일품이다. 여럿이 찾는다면 생선구이나 김치찌개를 사이드로 더해 푸짐하게 즐겨도 좋다.

월성분식

월성분식

<성동시장 한식뷔페>

▲ 성동시장 한식뷔페

구 경주역 앞에 경주 최대의 상설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이 자리한다. 성동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많이 소개되는 것이 분식골목과 한식뷔페이다. 그중 한식뷔페에서 든든하게 한 끼니를 채우기로 한다. 성동시장 분식골목에서 조금 더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한식뷔페 식당이 모여 있는 한식뷔페촌이 있다. 들어서면 여러 곳의 식당이 운영 중인데 반찬가게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각 식당 테이블에 수북하게 다양한 반찬이 배치되어 있다. 큰 접시 하나와 집게를 받아 원하는 반찬을 조금씩 덜어먹는 시스템이다. 밥과 국은 따로 내어준다. 가자미조림, 달걀말이, 오징어젓갈, 쌈류 등 밥도둑이 한 가득이다. 식당마다 반찬의 구성은 대동소이하니 끌리는 식당을 찾으면 된다. 시장 특성 상 일찍 장사를 시작하여 여행자에게는 훌륭한 아침식사 장소가 되기도 한다.

성동시장 한식뷔페

성동시장 한식뷔페

#7. 경주 카페 투어고소한 빵냄새로 얻는 소확행

갓 구운 빵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을 새해부터 찾는다. 다이어트는 잠시 미뤄두고 소확행을 이루러 황리단길의 빵집에 간다.

<소금빵 맛집 ‘두낫디스터브’>

▲ 두낫디스터브 베이커스 경주

황남동 고분군과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백만 불짜리 전망을 가진 곳에 두낫디스터브가 있다. 이곳은 포항에서 시작된 로컬 카페 브랜드로 최근 경주에 베이커리 카페로 지점을 오픈했다. 한옥 외관과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내부가 머물러 가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1,2층에 테이블이 모두 마련되어 있지만 역시 뷰가 좋은 2층 창가 좌석이 인기가 좋다. 시그니처 메뉴는 소금빵이다. 크림, 앙버터, 딸기 등 다양한 맛의 소금빵 라인업이 있다. 스페셜티 커피와 함께 고소한 빵 한입으로 행복을 누려 보자.

두낫디스터브 베이커스 경주

두낫디스터브 베이커스 경주

<추억의 밤빵 ‘서라벌다과’>

▲ 서라벌다과

황남시장 안에 추억의 빵을 파는 서라벌다과가 자리한다. 창원 진해에 있던 카페 겸 소품샵 오각&개미소굴이 경주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서라벌다과로 문을 열었다. 미로 같은 시장 내부에 있지만 비교적 시장 입구 쪽에 자리해 있어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아담한 공간 서라벌다과에서는 왕밤빵, 왕땅콩빵, 모나카 등 추억의 디저트를 판다. 매장에서 주문 즉시 구워 판매하여 따뜻하게 빵을 즐길 수 있다. 매장 한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주문 후 빵을 기다리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서라벌다과

서라벌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