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광

#1. 5월의 포토존들판에 피어나는 봄

▲ 황룡사지 청보리밭

여유로운 숨 뱉어낼 틈 없이 빼곡한 도시를 떠나 성기게 짜인 경주의 풍경을 만난다. 계절의 여왕 5월이라면 더욱 상쾌해지는 풍광들이 눈 두는 곳마다 펼쳐질지니. 탁 트인 들판에 싱싱한 봄을 수놓은 그림을 맞이할 수 있는 두 곳의 스폿을 꼽았다.

5월 초, 중순 풍경_황룡사지 청보리밭

▲ 황룡사지 산책로

천년의 고찰을 사이에 둔 들판에 눈이 맑아지는 초록이 가득하다. 분황사와 황룡사지 사이의 너른 들판에 이맘때면 청보리가 자라난다. 분황사 주차장에서 황룡사지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4만여㎡ 면적의 들녘에 갖가지 화초가 계절감을 느끼게 해준다. 올봄에는 한쪽에는 유채꽃, 한쪽에는 청보리를 심어 싱그러운 풍광을 선사한다. 4월 중순부터 볼만하게 자라는 청보리는 5월 중순까지 한 달 남짓 즐길 수 있다. 이후 5월 하순이 되면 노랗게 익은 보리를 수확하고 다음 계절 꽃을 심는다. 모전석탑이 있는 분황사 경내를 돌아보고 분황사 당간지주와 청보리밭, 신라 최대의 사찰 황룡사지가 있었던 절터, 황룡사 역사문화관까지 돌아보면 알찬 도보 여행 코스가 된다.

분황사 당간지주

황룡사지 청보리밭

5월 하순 풍경_놋점들 유채꽃밭

▲ 놋점들 유채꽃밭

황리단길에서 교촌한옥마을로 가는 길, 서쪽을 바라보면 황남동 고분군과 함께 넓디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놋점들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도 몇 해 전부터 계절 꽃을 심어 멋진 포토존을 만들어 낸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백일홍을 주로 심는다. 꽃단지 사이로 산책로가 내어져 있고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머물러가기 좋다. 산책로는 자연스럽게 황남동 고분군과 이어진다. 거대 고분 여러 기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풍경을 황남동 고분군에서 만나 보자. 이곳 놋점들 꽃단지는 매년 파종 시기에 따라 꽃의 개화 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사전에 확인 후 방문을 권한다. 사진 속 유채꽃 풍경은 지난 2023년 4월 초순에 촬영한 것인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파종을 늦게 하여 유채꽃 개화 시기를 5월 하순으로 예상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놋점들 유채꽃밭

놋점들 유채꽃밭

#2. 이색 전시 '타임 애프터 타임'온 가족 함께 시간 여행

▲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이색 전시를 소개한다. 불국사 인근의 경주 코오롱 호텔로 간다. 호텔 내 1층과 2층에 과거와 미래를 함께 버무린 미디어아트 ‘타임 애프터 타임(Time After Time)’ 전시가 마련되었다. 열차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로 구성되는데 호텔의 일부 객실을 활용해 객실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의 시간 여행 공간이 꾸며졌다. 충실한 콘셉트는 전시 관람 티켓에서부터 보인다. 열차 승차권 형식으로 디자인한 티켓은 각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인증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용지로도 활용된다.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전시는 2층 전시존 '더 스트리트(The Street)'에서 출발한다. 열차 개찰구에서 티켓을 찍고 들어가면 열차 분위기로 꾸며진 12개 객실 안의 전시 공간과 차례로 만난다. 레트로 느낌 물씬한 옛것들을 모으고, 그 위에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를 입혔다. 마동 우체국, 새마을회관, 문구점, 상점, 약방, 할머니방, 무속인방, 잡화점, 다방, 극장 등 그때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골동품들이 전시 공간을 한가득 채운다. 때로는 아련한 기억 속의 물건을 만나 반갑고, 본 적 없는 새로운 물건에 흥미를 더한다.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전시 '타임애프터타임'

2층 '더 스트리트' 전시를 모두 보면 호텔 야외 정원을 지나 1층 ‘피규어홀’으로 안내하는 이정표와 만나게 된다. 야외 정원과 1층 아리아 홀에는 키덜트에게 반가운 전시 콘텐츠가 꾸려졌다. 19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받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피겨(피규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배트맨, 아이언맨, 헐크 등 할리우드 영화 슈퍼 히어로들의 거대 피겨(피규어)는 공간을 압도한다.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포토존도 있다.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티켓의 인증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호텔 1층 카페에서 디저트로 교환해 준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세대 교류와 공감의 시간을 진하게 보낸다.

'타임애프터타임' 피규어홀

'타임애프터타임' 피규어홀

#3. 5월의 축제형산강 연등 문화축제

▲ 지난 축제 장면

천 년 신라의 유산 중에서 불교문화 유산을 빼놓을 수 없다.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당시에는 삶과 하나였고, 오늘날에 역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한다. 신라 경문왕 때에 황룡사에서 처음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맥이 이어지는 ‘연등회’를 소재로 문화축제가 마련된다. 매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하여 열리는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가 바로 그것. 2018년 처음으로 시작된 축제는 5월의 경주 이색 밤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금장대 앞의 형산강 일원이 5월 한 달 동안 따스한 연등 불빛으로 물든다.

지난 축제 장면

지난 축제 장면

주요 축제 콘텐츠는 5월 첫째 주말의 축제 기간 동안 만날 수 있다. 개막식과 불꽃쇼를 비롯해 장엄등 전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포토존, 연등 페스타 등이 준비된다. 금장대 습지공원 일원에 꾸며지는 연등 숲과 경주 시가지 도로변의 거리 연등, 황룡사지 연등 전시는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금장대 습지 공원의 연등 숲은 SNS 상에서 포토존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누린다. 아름다운 전망 누각 금장대 아래의 기암절벽과 강변 생태 습지 일원에 색색의 연등이 설치되어 별 밤하늘과 같은 황홀한 야경을 연출한다.

지난 축제 장면

지난 축제 장면

#4. 봄 테마 여행맨발 걷기길 걸으며 싱그러움 충전

▲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맨발 걷기가 열풍이다. 발바닥에 자극이 가도록 걸으면 혈액순환, 면역 증강, 피로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에 좋은 맨발 걷기도 위험한 길에서 걸으면 오히려 역효과다. 안전하게 맨발 산책로로 단장한 걷기 길을 찾았다.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경주 시가지의 허파, 시민들이 사랑하는 도심 속 공원 황성공원으로 간다. 솔숲 산책로가 내어져 있어 걷기 좋은 공원으로 이미 잘 알려진 장소인데 최근 맨발 길이 조성되며 또 하나의 건강 산책로가 더해졌다. 2021년에 1차로 320m가 조성되었고 지난해 추가로 445m의 구간이 조성되었다. 760여m의 구간을 순환할 수 있는 맨발 길은 황톳길, 몽돌 길, 평상 쉼터, 건강 지압 보도 등 구간 구간 다채롭게 길이 구성되었다. 맨발 걷기를 마친 뒤 발을 씻고 옷가지를 털어낼 수 있는 세족장도 구간 내 2개소에 설치되었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와 먼지 터는 에어건이 마련되어 있다. 초록이 우거진 숲속에서 맨발 걷기를 하며 건강한 하루를 보낸다.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황성공원 천년 맨발길

숲머리 선덕여왕길

▲ 선덕여왕길

보문관광단지 인근의 숲머리 마을에는 걷기 좋기로 알음알음 알려진 오솔길이 있다. 농사용 수로 곁에 내어진 둑길인데 이곳 사람들은 숲머리 뚝방길로 부른다. 선덕여왕 때 비담의 난이 일어났던 명활성과 여왕의 아버지였던 진평왕의 능을 잇는 길이라 선덕여왕 길이라고도 한다. 이곳은 3-4월 숨은 벚꽃 명소가 된다. 산책로에 일반 벚꽃과 겹벚꽃이 식재되어 아름다운 터널을 이룬다. 이곳 선덕여왕 길이 최근 맨발 걷기도 할 수 있는 산책로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황토 마사토로 산책로를 포장하여 사계절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편도 1.8km의 적당한 거리이고 왕복으로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의 걷기 길이다. 명활성, 진평왕릉, 설총묘 등 함께 돌아볼 만한 유적지도 있어 코스가 알차다. 향후 세족장 등 편의 시설이 보강된다고 하니 더욱 걷기 좋은 길이 될 것이다.

선덕여왕길

선덕여왕길

명활성

진평왕릉

#5. 플리마켓부터 골목 축제까지황오랜드 & 황오락 골목축제

▲ 황오락 골목축제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매주 주말 경주 원도심에서 재미난 일이 일어난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기획한 플리마켓 ‘황오랜드’와 골목 축제 ‘황오락’이 시민과 여행자를 기다린다. ‘황오랜드’는 경주문화관 1918 광장에서 펼쳐지는 플리마켓이다. 폐역한 경주역 건물이 복합문화공간인 경주문화관 1918로 새롭게 태어났고, 문화관 앞의 광장에는 푸른 인조 잔디가 깔려 머물러가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이곳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지역 셀러가 모이는 플리마켓이 열린다. 20여 개 내외의 팀이 수공예품, 미니 분재, 먹거리 등 마켓을 구성한다. 플리마켓과 함께 세계의 민속놀이와 의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골목 축제 ‘황오락’은 경주 중심상가 내의 북정로 일원에 준비된다. 지역민들이 주도하는 로컬 축제를 지향하는 황오락에서는 맥주와 함께 먹거리를 즐기고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황오락이 열리는 주말에는 플리마켓 역시 북정로 일원에 마련된다. 황오랜드와 황오락 골목 축제는 열리는 장소와 시기가 다르니 유의 바란다.

황오랜드 플리마켓

황오랜드 플리마켓

황오락 골목축제

황오락 골목축제

#6. 경주 미식 기행가족 식사 장소 추천 '경주 한우 구이집'

전국에서 한우 사육두수가 상위인 경주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좋은 가성비 한우 구이집을 찾았다.

의곡숯불

▲ 의곡숯불

황리단길과 멀지 않은 사정동 골목에 의곡 숯불이 자리한다. 넓은 주차장이 딸린 한옥 건물로 내부 좌석 역시 넉넉하여 단체도 이용 가능하다. 얼리지 않은 국내산 한우를 만날 수 있다. 고기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로 내어지고 육회와 뭉티기도 별미이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모두 간이 세지 않은데 그만큼 고기 질에 자부심이 있다는 뜻도 된다.

의곡숯불

의곡숯불

장군암소숯불

▲ 장군암소숯불

형산강변의 장군 암소 숯불 역시 현지인이 많이 찾는 가성비 한우 구이집이다. 경주 김유신묘와 금장대 사이의 도로변에 자리한 장군 암소 숯불에서는 부위별 한우 구이를 만날 수 있다. 육향이 진한 안창살이 특히 인기이고 육즙 가득한 살치살과 등심도 많이 찾는다.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한우 모둠도 있다. 한우가 들어가 구수한 된장찌개와 된장 국수는 별미이다.

장군암소숯불

장군암소숯불

#7. 경주 카페 투어디저트에 경주를 담다

유니정원_문화재 문양 화과자

▲ 유니정원

불국사 앞의 상가 거리 '불리단길'에 자리한 소담한 한옥 카페 유니 정원에서 특별한 디저트를 만난다. 아름다운 꽃과 식물이 카페 안팎으로 가득해 카페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이곳에는 먹기 아까워 한참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게 되는 문화재 모양 화과자가 있다. 불국사,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대표 문화유산이 한 땀 한 땀 세밀하게 화과자 위에 묘사되어 있다. 손품이 많이 드는 디저트라 매일 매장에서 소량씩 만들어 판매하기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문을 일찍 닫기도 한다. 경주를 기억하는 기념품으로도 손색없다.

유니정원

유니정원

스윗하비_문화재 모양 쿠키

▲ 스윗하비

대릉원, 쪽샘 고분 공원과 인접한 팔우정 삼거리 앞에 디저트 전문점 ‘스윗하비’가 있다. 쿠키, 케이크, 초콜릿 등 달콤한 디저트가 가득한 곳이다. 스윗하비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문화재 쿠키가 있다. 신라인의 미소라는 별칭을 가진 얼굴 무늬 수막새를 비롯해 첨성대, 다보탑, 성덕대왕 신종 등 6가지의 문화재 모양 쿠키가 각기 다른 맛으로 만들어진다. 그 밖에도 귀여운 캐릭터 모양 브라우니, 꽃문양 화과자, 레터링 케이크, 생초콜릿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모든 메뉴는 매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커피, 음료도 함께 판매한다.

스윗하비

스윗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