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월, 경주의 ‘화양연화(花樣年華)’

한국관광의 메카 “Beautiful Gyeongju”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주의 가장 찬란한 때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났던 때. 당신의 화양연화는 언제였나요? 단색조 일색이었던 땅에 산에 연둣빛 움이 트고 이내 화려한 꽃들이 수놓게 될 3월의 경주에 즈음하여, 이 곳 경주의 가장 찬란한 때를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기록하는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선사시대부터, 차례로 시간의 흔적들을 좇아 경주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아직 경주의 화양연화는 오지 않았음을. 지금까지 그려진 유구한 시간의 나이테 위에 우리 손으로 오늘, 바로 지금 경주의 화양연화를 덧그려가고 있다는 것을. 결말 스포일러는 잠시 접어두고, 경주의 가장 찬란한 때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스타트.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1.5단계,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개인 방역수칙 철저히 지켜주시고, 잠시 멈춤에 동참해 주세요. 해당 콘텐츠는 상황이 안정된 이후의 여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선사시대의 경주로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과 구황동 지석묘

선사시대의 경주,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과 안내판 ▲ 선사시대의 경주,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

멀고 먼 옛날, 선사시대의 경주를 찾아 나섰다. 선사시대의 유적이라면 암각화나 지석묘(고인돌)를 으레 떠올리기 마련인데, 경주에도 그런 유적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때의 유적들에서 우리는 호기심과 추리력, 해독력을 한껏 뽐내야 한다. 바위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문양들을 호기심 가득 담아 찾고 또 찾는다. 찾은 문양들은 대체 왜 그렸을까, 무슨 뜻일까 추리하고 해독하다 보면 바위가 닳을 정도로 쳐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선사시대 유적을 찾는 재미다. 경주의 선사시대 유적에서 미지의 세계를 만났을 때의 흥분을 느껴 보자.
무열왕릉과 서악서원, 서악동 3층석탑 등 볼거리 가득한 서악동 큰마을로 가면 요상한 바위를 하나 만날 수 있다. 서악동 3층석탑 근처에 자리한 선사시대 유적으로,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이라 불린다. 거대한 암석에 500여개의 구멍이 새겨져 있다. 크고 작은 바위구멍들은 여러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인데 농경시대의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샤머니즘적 성격을 보인다.

  • 선사시대의 경주,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 전경 ▲ 선사시대의 경주,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
  • 선사시대의 경주,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 근접사진 ▲ 선사시대의 경주,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

청동기시대의 대표 유적 중 하나인 고인돌을 경주에서 찾아 봤다.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던 황룡사 터 한 귀퉁이에 거대한 바위가 덩그마니 자리한다. 이게 고인돌이라고? 라는 의문이 드는 그저 바위 하나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매체에서 자주 보았던 고인돌은 돌기둥 위에 넓적한 바위를 올려놓은 모습이란 말이다. 고인돌은 북방식(탁자식)과 남방식(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고인돌의 모습은 북방식이고 경주 구황동에서 만난 이 고인돌은 개석식이라 알려져 있다. 그저 바위 한 덩이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듬어진 흔적이 있고 바위 꼭대기에는 앞서 서악동에서 보았던 바위구멍(성혈)도 보인다. 지난 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해 이 일대의 고인돌 유적을 더 체계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선사시대의 경주, 구황동 지석묘 1 ▲ 선사시대의 경주, 구황동 지석묘
  • 선사시대의 경주, 구황동 지석묘 2 ▲ 선사시대의 경주, 구황동 지석묘
[info. 서악동 바위구멍 유적 정보]
  • 위치 : 경주시 서악4길 58, 도봉서당 바로 뒤 (도보1분)
  • 관람시간 : 상시 관람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서악동 3층석탑 앞 공용주차장 이용
[info. 구황동 지석묘 정보]
  • 위치 : 경주시 분황로 94-11, 분황사 주차장 (도보 3분)
  • 관람시간 : 상시 관람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분황사 주차장 이용

#2삼국시대의 신라 팔색조 매력의 첨성대

첨성대와 벚꽃 1 ▲ 대표적인 신라의 문화유산, 첨성대

진한 12국 중 사로국에서 출발, 부족연맹이었던 육부촌장들의 추대를 받아 박혁거세가 신라의 시조가 되었다. 본격적인 한반도 삼국시대의 도래였다. 통일로 삼국시대가 끝나기까지 천년의 시간 동안 신라는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오늘의 경주에 채워져 있는 그 유구한 유물, 유산들이 시간의 무게를 견디고 서서 당대의 신라를 조금이나마 보여 준다.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유적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열에 일곱은 ‘첨성대’라 말하지 않을까. 독특한 모양새가 우선 시선을 끌고, 뜯어보며 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해석을 공부하면 경외심마저 든다. 축조된 이후 조금씩의 보수는 있었겠지만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천오백년 전 그대로의 모습에 혀를 내둘러도 본다. 단아한 목련과 따뜻한 유채꽃 피는 봄날, 화려한 양귀비와 백일홍이 수놓는 여름날, 핑크뮬리와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는 가을날, 차분한 주변의 풍광에 외려 날것 그대로의 첨성대가 빛나는 겨울날까지. 사계절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 또 이곳 첨성대이다.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첨성대에서 그와 닮은 신라시대의 단편을 보았다.

  • 첨성대와 벚꽃 2 ▲ 팔색조 매력의 첨성대
  • 첨성대 야경 ▲ 팔색조 매력의 첨성대
[info. 첨성대 정보]
  • 위치 : 경주시 인왕동 839-1, 첨성대
  • 관람시간 : 09:00-22:00 (동절기 21:00까지)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천마총 노상주차장 이용(유료)

#3통일신라의 시간을 새긴 탑정혜사지13층 석탑과 고선사지3층 석탑

정혜사지 13층 석탑 1 ▲ 통일신라 시대의 탑 ‘정혜사지 13층 석탑’

격렬한 전투 끝에 한반도 최초의 통일된 나라를 세운 신라. 삼국의 문화가 이리 비벼지고 저리 비벼져 우리 민족 문화의 바탕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기였다. 통일신라 문화에서 ‘불교’를 빼놓고는 말을 이을 수 없다. 그만큼 화려하고 아름답고 정교한 불교 건축, 미술품이 쏟아져 나왔다. 부처님의 나라를 이상적으로 구현한 불국사에서부터 가장 완벽한 조화미를 자랑한다는 석굴암 본존불,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는 감은사지 동서3층 석탑 등등, 내로라하는 불교 유적이 통일신라시대에 쏟아져 나왔다.

  • 정혜사지 13층 석탑 안내판 ▲ 독특한 모습의 ‘정혜사지 13층 석탑’
  • 정혜사지 13층 석탑 2 ▲ 독특한 모습의 ‘정혜사지 13층 석탑’

그 중 이번에는 탑에 주목해 보기로 했다. 가장 화려한 탑, 가장 장엄한 탑을 차례로 만난다. 옥산서원 인근에 독특한 모양새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3층짜리 탑이 1기 있다. 정혜사지13층 석탑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탑이다. 1층의 탑신은 크기가 아주 큰 반면 2층부터 13층까지 급격하게 몸돌과 지붕돌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3층 석탑으로 대표되는 통일신라시대와 여느 탑과 달리 개성을 뽐낸다.
개성 있는 탑을 만났으면 스테레오타입의 탑도 한 번 만나 보자.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거대한 탑을 1기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선사 절터에 있었던 탑인데 덕동댐 건설로 인해 고선사 터가 수몰지역이 되어 탑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와 세웠다. 탑은 이중 기단 위에 3층으로 몸돌을 쌓아 올린 모습인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이다. 웅장한 규모가 돋보이면서도 가감 없이 단정한 탑의 외형은 유려하다.

  • 고선사지 3층 석탑 1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고선사지 3층 석탑’
  • 고선사지 3층 석탑 2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고선사지 3층 석탑’
[info. 고선사지 3층석탑 정보]
  • 위치 : 경주시 일정로 186,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
  • 문의 : 054-740-7500
  • 관람시간 : 10:00-18:00(일,공휴일 19:00까지, 매주 토, 문화가있는날 21:00까지)
  • 관람료 : 무료
  • 온라인 사전예약제 : 1팀당 4인 이하, 박물관 입장 시간당 500명으로 입장제한)
  • 홈페이지 : https://gyeongju.museum.go.kr/
  • 주차 : 전용 주차장 이용
[info. 정혜사지 13층석탑 정보]
  • 위치 :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54
  • 관람시간 : 상시관람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공터 주차

#4고려시대의 동경, 그리고 경주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와 경주읍성

경주읍성 항공사진 ▲ 신라 이후의 천년 경주를 상징하는 ‘경주읍성’

통일신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경주는 한 나라의 도읍지에서 고려의 지방도시가 되었다. 언제나 찬란하게 빛날 것 같았던 경주의 조금은 낯선 모습. 고려시대의 경주를 만난다.
오늘의 변화무쌍한 경주를 단편적으로 잘 보여주는 ‘황리단길’ 한 중간에서 고려시대의 경주 유적을 찾았다. 고려시대 경주의 효자로 이름난 ‘손시양’을 기리는 비석, ‘황남동 효자 손시양 정려비’와 비각이다. 정려비란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기리고자 그들이 살았던 마을에 세운 비를 말한다. 손시양 정려비는 그의 효행을 표창하여 마을에 정문을 세우게 된 내력을 기록하고 있다. 스치듯 지나가기 쉬운 유적이지만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춰 고려시대 경주의 흔적을 담아가 보자.

  •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 전경 ▲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
  •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 ▲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

경주 시가지 중심부에는 신라 이후의 천년 경주를 상징하는 주요 유적인 경주읍성이 자리한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행정, 생활, 군사기능을 행했던 경주의 새로운 중심부였다. 고려시대에 처음 축조된 이래, 조선시대에 여러 번 고쳐지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현재 복원된 모습은 조선 영조 21년(1745)에 중수한 모습이다. 성곽둘레가 2.3km에 달하고 동서남북에 성문이 있었는데 대부분 소실되고 동쪽 성벽 일부만이 남아 있었다. 몇 해 전 동쪽 성벽부터 복원을 시작해 동문인 향일문을 복원하고, 성벽을 차례로 복원해나가고 있다.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어 경주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 경주 읍성 야경 ▲ 밤과 낮 모두 아름다운 ‘경주읍성’
  • 벚꽃 뒤로 보이는 경주 읍성 ▲ 밤과 낮 모두 아름다운 ‘경주읍성’
[info.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 정보]
  • 위치 : 경주시 황남동 240-3번지
  • 관람시간 : 상시관람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바로 앞 공용주차장 이용
[info. 경주읍성 정보]
  • 위치 : 경주시 동문로 31
  • 관람시간 : 상시관람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경주읍성 전용주차장 이용

#5조선시대의 경주 경주향교와 옥산서원

경주 향교 전경 1 ▲ 경주 향교 전경

어느덧 조선시대로까지 시간을 달려왔다.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쌓은 불교문화위에 이제 유교문화가 더해질 차례이다. 조선시대 경주 유적은 유서깊은 반촌인 양동마을, 유교 교육기관들로 대표되는데 ‘학교’에 주목해 보았다. 조선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사립학교인 서원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경주에도 향교와 서원이 있었다. 신라시대 국학부터 시작해 천년의 배움터였던 교촌마을에 경주향교가 자리한다. 경주 향교가 처음으로 건립된 시기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기록에 따르면 조선 성종 때에 서울의 성균관을 본 떠 고쳐지었다 전한다. 건물을 전형적인 전묘후학의 배치구조를 보인다. 앞쪽의 대성전은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받드는 곳이다. 뒤쪽에는 강학공간인 명륜당과 기숙시설인 동재, 서재가 배치되어 있다.

  • 경주 향교 전경 2 ▲ 조선시대의 경주를 만나러 ‘경주향교’로
  • 경주 향교 전경 3 ▲ 조선시대의 경주를 만나러 ‘경주향교’로

사립학교인 서원은 향교와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한국의 서원’으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옥산서원으로 간다. 주로 도심지역과 가까운 곳에 건립되어 있는 향교와 달리 서원은 조금 더 자연과 벗 삼은 깊숙한 곳에 자리한 것이 특징이다. 세심대 맑은 계곡과 병풍처럼 두른 산자락이 인상적인 풍광 안에 옥산서원이 있다. 회재 이언적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건립된 서원이다. 향교와 또 다른 점이라면 향교가 전묘후학의 배치를 보이는 반면, 서원은 전학후묘의 배치 구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서원은 아름다운 누각을 갖추고 있다. 옥산서원 역시 전형적인 서원의 배치구조를 보이는데, 정문을 지나 누각 무변루를 만나고, 강학공간인 ‘구인당’과 좌우의 기숙공간인 ‘민구재’와 ‘암수재’가 자리해 있다. 뒤쪽에는 이언적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을 비롯해 제향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닮은 듯 다른 조선시대의 두 교육기관들에서 학문을 탐구하는 유생들이 도포자락 휘날리며 향교 강당을 오르내리는 모습, 서원 누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 옥산서원 간판 ▲ 조선시대의 경주를 만나러 ‘옥산서원’으로
  • 옥산서원 전경 ▲ 조선시대의 경주를 만나러 ‘옥산서원’으로
[info. 경주향교 정보]
  • 위치 : 경주시 교동 17-1
  • 문의 : 054-775-3624
  • 관람시간 : 09:00-18:00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월정교 공영주차장 이용
[info. 옥산서원 정보]
  • 위치 :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6-27
  • 문의 : 054-762-6567
  • 관람시간 : 09:00-18:00(10~3월 17:00까지)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전용 주차장(무료) 이용

#6어두운 터널을 지나, 근대 문화유산 감포항 해국길 & 서경사

감포항 적산가옥 전경 ▲ 경주 근대문화유산 ‘감포항 적산가옥’

한반도 타임트랙에서 가장 칠흑 같던 터널, 일제강점기에 다다랐다. 역시 아팠고, 어두웠던 그 때 경주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경주 최대의 어항인 감포항에 가면 일제 강점기 왜인들이 이주해와 살았던 가옥들이 남아 있다. 적의 집이란 뜻의 ‘적산가옥’으로 부른다. 주변의 풍광과 조금 어긋난 듯 이질적인 모습들이다. 그 시절 감포항 개항에 따른 수탈과 침범의 흔적들이겠지. 아팠던 것을 감추기보다 ‘근대 문화유산’으로 두고두고 기억하기로 했다. 당시 번화했던 감포항은 그들만의 잔치였을 것이다. 적산가옥 틈바구니에 있는 우리네 삶의 흔적들은 버티고, 이겨낸 기록이다. 감포항 적산가옥들이 있는 골목 사이사이에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해국을 그려 벽화길을 만든 것도, 인내하고 기다려 마침내 자유를 찾은 그 때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기리는 의미가 아닐까.

  • 감포항 적산가옥과 해국길 모습 1 ▲ 경주 근대문화유산 ‘감포항 적산가옥’과 해국길
  • 감포항 적산가옥과 해국길 모습 2 ▲ 경주 근대문화유산 ‘감포항 적산가옥’과 해국길

경주 시가지에서도 일제의 잔재를 찾아볼 수 있다. 경주법원 인근에 자리한 왜색 짙은 풍채의 건물로, 구)서경사이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불교 정토진종을 포교하기 위해 지은 불교 건축물이다. 건물은 한눈에 보아도 우리나라의 건축양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인데 건물에서 지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지붕면이 훤히 드러나 한국의 전통 목조건물과는 매우 다르다. 당대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로 지난 2006년 근대문화재로 등록되었다.

  • 서경사 전경 ▲ 경주 근대문화유산 ‘서경사’
  • 서경사 계단에서 바라본 모습 ▲ 경주 근대문화유산 ‘서경사’
[info. 감포항 해국길 정보]
  • 위치 :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119-6
  • 주차 정보 : 감포공설시장 주차장(감포리 438-1) 이용
[info. 서경사 정보]
  • 위치 : 경주시 서부동 93번지
  • 관람시간 : 상시관람
  • 관람료 : 무료
  • 주차 정보 : 전용 주차장 없음

#7현대사 속 관광 일번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대릉원

보문정 전경 ▲ 보문관광단지 ‘보문정’

해방 후 전쟁의 아픔과 보릿고개를 넘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치열하게 보냈던 시간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먹고 사는 것에서 시선을 조금 돌려 ‘관광’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보문관광단지의 물레방아광장에 기념비가 하나 서 있다. ‘대한민국 관광의 역사, 이곳에서 시작되다’라는 글귀와 함께. 그렇듯 한국 관광 개발의 첫 주자는 경주였다. 경주종합개발계획사업이 수립된 이래 한국 관광의 신호탄을 쏜 관광휴양단지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되었다. 거대한 인공호수인 보문호 주변으로 특급호텔과 콘도, 놀이 및 문화시설, 산책로가 들어섰다. 오늘날까지도 보문관광단지는 경주 여행의 필수코스 중 하나이다.

  • 보문관광단지 조각상 ▲ 한국 관광의 신호탄 ‘보문관광단지’
  • 보문관광단지 항공사진 ▲ 한국 관광의 신호탄 ‘보문관광단지’

일제강점기 외국인의 손에서 행해졌던 문화재 발굴 사업도 이 시기에 우리 손으로 직접 하기 시작했다. 신라시대 고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대릉원’ 역시 1970년대에 정비된 사적공원이다. 약 12만 6,500㎡의 넓은 땅에 23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자리하고 그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갖추어져 있다. 우리 손으로 황남대총과 천마총을 발굴하기로 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황남대총을 먼저 발굴하기 전, 연습 삼아 한 바로 옆의 작은 고분에서 잭팟이 터졌다. 세밀한 솜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금관이 나왔고, 상서로운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 그림 ‘천마도’가 나왔다. 제155호 고분이 천마총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뜻밖의 순간. 그 기세를 이어 황남대총 발굴도 시작했다. 엄청난 규모의 물자와 인력이 투입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규모에 걸맞게 이 고분에서만 5만 7천여 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본격적인 한국 관광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도 경주 어딘가에서 발굴의 역사가 써지는 중이다.

  • 경주 대릉원의 봄 ▲ 경주 대릉원의 봄
  • 천마총 내부 전시관 ▲ 천마총 내부 전시관
[info. 보문관광단지 정보]
  • 위치 : 경주시 신평동 417-6, 물레방아 광장
  • 이용 시간 : 상시이용
  • 주차 정보 : 전용 주차장 이용
[info. 대릉원 정보]
  • 위치 : 경주시 황남동 31-1
  • 관람시간 : 09:00-22:00(매표마감 21:30)
  • 관람료 : 성인 3,000원 / 군인·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 주차 : 대릉원 공영 주차장(계림로 9, 유료), 노동공영주차장(태종로 767, 유료)
  • 경주 사적지 입장권 온라인 발권 시스템 : http://gjpass.kr/

#8오늘의 경주 황리단길 힙한 카페에서 오늘의 경주를 즐기다

가배향주 내부 1 ▲ 경주 황리단길 카페 ‘가배향주’

점집 즐비하던 황남동 주택가가 이렇게 변모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경주 황남동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발 제한이라는 가혹한 의무를 짊어져야 했던 동네였다. 다른 동네보다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모습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황남동이 오늘에는 경주에서 가장 젊고 힙(hip)한 동네가 되었다. 트렌디한 식당, 감성 가득한 카페, 아기자기한 소품샵, 체험공방들이 꽉꽉 채워졌다. 황리단길의 카페에서 오늘의 경주를 온 몸으로 느껴 보자.

가배향주

가배향주 내부 2 ▲ 경주 황리단길 카페 ‘가배향주’

황리단길 메인도로변에 자리한 핸드드립 카페이다. 힙스터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함을 잃지 않는 개성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끈다. 외관은 현대식 벽돌 건물인데 내부로 들어오면 한옥 지붕이 독특하다. 대들보와 서까래를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를 해 멋스럽다. 매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 한 쪽에 오늘의 원두를 설명해둔 종이컵이 다정하고 향기롭다. 깊은 향을 음미하기 좋은 핸드드립 전문 카페로 다양한 원두의 드립커피를 맛볼 수 있다. 달달한 연유와 콜드브루가 어우러지는 ‘오레그랏세’도 인기 메뉴 중 하나. 가배향주에서 진한 커피향과 함께 창 밖 황리단길의 풍경을 담아 본다.

  • 차와 머그컵 ▲ 경주 황리단길 카페 ‘가배향주’
  • 가배향주 내부 벽면 ▲ 경주 황리단길 카페 ‘가배향주’
[info. 카페 가배향주 정보]
  • 위치 : 경주시 포석로 1063
  • 문의 : ​010-4748-1615
  • 영업시간 : 12:00-19:00(금-일 20:00까지)
  • 휴무일 : 화요일
  • 대표메뉴 : 핸드드립 5,500원~ / 오레그랏세 6,000원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gabaehyangju/
  • 주차정보 : 전용주차장 없음, 인근 공용주차장 이용
황남다락

황남다락 내부 테이블 위 음료와 다과 ▲ 경주 황리단길 카페 ‘황남다락’

고려시대의 경주 유적이었던 황남동 효자 손시양정려비와 멀지 않은 곳에 한옥카페 황남다락이 있다. 이름 그대로 다락방이 있는 카페이다. 예전 경주 할머니댁을 찾았을 때 안방 한 쪽의 쪽문을 보고 호기심이 일어 열어본 적이 있는데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괜스레 무서운 마음에 할머니 손을 잡고 올라갔던 추억이 있다. 성인이 되어 그 곳을 찾았다면 아지트를 발견했다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황남다락의 다락방이 딱 그런 느낌이다. 나만의 아지트와 같은 공간. 1층 내부는 앤틱함이 묻어나는 인테리어가 아늑함을 더해준다. 황남다락의 시그니처 메뉴 ‘다락슈페너’를 맛보았다. 부드러운 생크림이 올라가는 일반의 아인슈페너에 아몬드를 첨가한 생크림을 써서 고소함을 더했다. 커피와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류도 준비되어 있다.

  • 황남다락 외부 벤치 ▲ 경주 황리단길 카페 ‘황남다락’
  • 황남다락 내부 좌석 ▲ 경주 황리단길 카페 ‘황남다락’
[info. 카페 황남다락 정보]
  • 위치 : 경주시 손효자길 7-6
  • 문의 : 054-624-6815
  • 영업시간 : 11:00-22:00
  • 휴무일 : 화요일
  • 대표메뉴 : 다락슈페너 6,500원 / 아메리카노 5,000원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n.darak/
  • 주차정보 : 전용주차장 없음, 인근 공용주차장 이용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경주시청이 창작한 3월, 경주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