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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발상지 따라 현곡 여행

한국관광의 메카 “Beautiful Gyeongju”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최제우 생가 전경
경주의 또 다른 역사를 찾아서
경주 현곡면 가정리에 거북이 꼬리 모양을 닮은 구미산이 자리한다. 잘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경주에서는 제법 산세가 굵고 규모가 큰 산에 속한다. 구미산 기슭에 하늘 아래 만인의 평등을 이야기했던 ‘동학’의 발상지가 있다.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한울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정자, 용담정이 바로 그 곳.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봄·가을철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 계절여행지로서의 매력도 있는 곳이다.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넘어 조금 더 깊숙이 경주의 또 다른 역사를 찾아 나서는 길. 동학의 발상지를 비롯해 신라시대의 아름다운 탑과 왕릉, 그리고 여유로운 들녘의 풍경이 있는 경주의 현곡면으로 떠난다.
테마 키워드

#당일치기경주여행 #반나절경주여행코스 #경주동학성지 #자동차여행 #경주비경 #경주가을여행지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의 생가와 동학 이념을 제창한 성지 용담정이 있는 경주의 현곡면 일대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현곡면은 첨성대, 동궁과 월지, 국립경주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시내권 여행지와 그리 멀지 않다. 자동차로 20-25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오전이나 오후 중 반나절 돌아보기 딱 좋은 코스이다. 가장 거리가 먼 용담정에서 시작해 시가지 쪽으로 나오면서 가볼만한 곳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들을 엮어 보았다.

코스제안
용담정 최제우 생가 jj갤러리카페 진덕왕릉 나원리오층석탑

#1. 용담정

용담정 전경 용담정의 정문 ‘포덕문’ 용담정으로 오르는 숲길 입구의 ‘성화문’

구미산 깊숙한 기슭에 자리한 동학의 발상지 용담정을 찾았다. 용담정은 원래 작은 암자였는데, 수운 최제우 선생의 할아버지가 사들여 정자로 고쳤고, 부친은 용담정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전한다. 수운 최제우 선생은 이곳 용담정에서 한울님을 만났다. 하늘과 대화를 나누는 기이한 경험의 과정을 기록한 '포덕문'을 쓰고, 민족 사상인 동학을 창시했다. 동학의 기본 이념은 시천주(侍天主)이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하늘을 모신다는 뜻. 이것을 다르게 생각하면 하늘 아래의 모든 만물은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하늘 아래 모두가 같다는 동학의 이치는 어지러웠던 조선 후기, 대중들에게 깊게 다가갔다. 용담정은 그렇게 세상이 바뀌기를 변하는 민중들의 귀의처가 되었다.

용담정 ‘최제우 동상’ 용담정 아름다운 숲길

최제우 선생이 한울님과 만나는 과정을 기록한 글인 ‘포덕문’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용담정의 정문 포덕문을 지나 정자 용담정까지 오르는 길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숲길이다. 포덕문으로 들어서서 최제우 동상을 지나, 수도원을 거치면 또 하나의 문인 성화문을 만난다. 여기에서부터 용담정까지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길이 잘 단장되어 있어 누구나 거닐기 좋다.
용담정에 와서는 자연스럽게 정자 마루에 앉아 멍하니 눈앞의 풍광을 바라보게 된다. 가득하게 채워져 있던 무언가가 싹 비워지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주변의 소리가 귀를 밝힌다. 도시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바람소리,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서라운드로 귓속을 파고든다. 최제우 선생이 이곳에서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니 그럴지도,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용담정과 구미산 일대는 가을 단풍이 특히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에 달할 때 용담정을 가고 싶으시다면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가 딱 좋을 시기이니 때에 맞춰 찾는다면 잊지 못할 풍광 담을 수 있을 것이다.

info. 용담정 정보
위치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산63-1
관람시간상시 관람 (야간관람 어려움)
관람료무료
주차정보전용 주차장 이용(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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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제우 생가와 유허비

최제우 생가 전경 최제우 생가 내부 최제우 유허비

용담정에서 멀지 않은 가정리의 한적한 농촌에 최제우 선생의 생가가 있다. 터만 남은 곳에 1971년 세워진 5m높이의 유허비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지난 2014년 동학발상지 성역화 사업을 위해 생가를 복원했다. 안채와 사랑채, 별채, 곳간 등의 건물을 복원해 두었다. 70년대 세웠다는 유허비는 최제우 생가 입구 오른쪽에 자리해 있다. 귀부와 이수를 갖추고 있고 최제우 선생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용담정과 선생의 생가, 그리고 묘소가 반경 1km 안에 모두 모여 있다. 구미산의 품에 아늑하게 싸여 절로 평온한 기분이 들게 하는 분위기이다.

info. 최제우 생가 정보
위치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432-1
관람시간09:00-18:00(동절기 17:00까지)
휴관일매주 월, 화요일
관람료무료
주차정보전용 주차장 이용(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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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jj갤러리카페

jj갤러리카페 내부 jj갤러리카페 외부 전경 jj갤러리카페 내부

용담정과 최제우 생가 인근에 머물러 가기 좋은 갤러리 카페가 한 곳 있다. 디자인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JJ갤러리카페'이다. 지난 2017년 개관한 갤러리형 카페로 서양화를 그리는 김정자 작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지역의 중견 화가인 김정자 작가는 도심에서 벗어나 예술을 가까이에 두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현곡면 한적한 농촌 마을에 갤러리 카페를 열었다. 현대적 감각의 건물이라 논밭 사이의 좁은 도로를 가다 보면 바로 눈에 띈다.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카페는 야외공간과 내부공간, 그리고 작가의 작업실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공간의 벽면에는 작가가 직접 큐레이션한 기획전시가 꾸며진다. 외부 테라스와 잔디마당에서는 현곡면 들녘의 넉넉한 풍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 고요하게 그림 보며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내부 공간에서 한 자리 차지해 여유를 부려 보자. 두 공간 모두 매력적이고, 사색을 즐기기 좋다.

info. JJ갤러리카페 정보
위치경주시 현곡면 지곡길 53-5
문의054-772-2042
관람시간10:30~18:30(토요일 19:00까지)
휴관일매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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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덕여왕릉

진덕여왕릉 전경 진덕여왕릉 오르는 길 진덕여왕릉 오르는 길

이 여행코스의 모든 여행지는 현곡면과 황성동을 잇는 큰 도로인 용담로를 거치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들이다. 갤러리 카페에서 나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진덕왕릉이다. 선덕여왕에 이은 신라의 두 번째 여왕이 잠든 곳으로 향한다. 선대인 선덕여왕과 후대의 무열왕 이름값에 비하면 조금은 눈에 띄지 않는 이름이다. 신라 역사에 아스라이 이름을 남긴 진덕여왕은 경주 현곡 오류리의 깊숙한 동산 위에 잠들어 있다.
입구에서 오르는 산길은 의외로 제법 잘 정돈되어 있다. 오르는 길이 사촌 언니인 선덕여왕의 능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진덕여왕은 기록에 따르면 상당한 미모를 자랑한 왕이었다. 7척에 달하는 장신에 긴 팔과 다리, 호리호리하게 늘씬매끈한 체형이었다고 전한다. 총명함까지 더해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이었다고. 요즘으로 따지면 서구형 미인이었던 모양이다.

진덕여왕릉 전경 진덕여왕릉 솔숲

도래솔이 감싸 안은 소담한 봉분, 진덕여왕의 능과 만났다. 호젓한 솔숲 사이로 불어드는 바람의 소리를 따라 능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본다. 주인을 닮아 아름다운 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 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능이었을 것이라고. 능 앞에 인물상도 배치되어 있었고, 돌사자와 석상도 있었다고 전한다. 능의 장식들은 누군가의 손에 사라져버리고 남은 것은 능을 지키는 둘레돌의 십이지신상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었다. 나만의 조용한 휴식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진덕여왕릉 앞의 솔숲을 추천한다. 돗자리 하나, 오후의 시간을 채워줄 읽기 좋은 책 한 권이면 충분히 근사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info. 진덕여왕릉 정보
위치경주시 현곡면 오류1리 산 48번지
관람시간상시 관람(야간관람 어려움)
관람료무료
주차정보입구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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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원리오층석탑

나원리오층석탑에서 보이는 경주시내 나원리오층석탑 전경 나원리오층석탑 안내표지판

마지막 행선지는 ‘나원백탑’으로 통하는 나원리 오층 석탑이다. 오랜 세월에도 늙지 않고 흰 빛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탑이다.

예로부터 경주에는 여덟 가지 괴이한 풍광(경주팔괴)가 있다고 전한다.
첫 번째는 경주 남산의 허공에 떠 있는 바위인 "남산부석".
두 번째로 "문천도사". 남천을 흐르는 물은 아래로 흐르는데 강바닥의 모래는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이한 풍경이다.
또, 신라 천년 숲 계림의 나무가 여름에도 가을 단풍처럼 노랗게 변하는 현상을 보고 "계림황엽"이라 불렀다.
석장동 애기청소 절벽 위의 금장대를 두고는 수려한 경치에 하늘을 날던 기러기도 쉬어간다 하여 ‘금장낙안’이라 했다.
다섯 째, 동궁과 월지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자라는 풀이 있다 하여 “압지부평”.
여섯 번째 기이한 풍경을 일컫는 “백률송순”은 보통 소나무는 베어 버리면 순이 생기지 않는데 백률사의 소나무는 가지를 베면 새순이 올라온다고 하여 기이한 풍경으로 꼽힌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이야기가 깃든 불국사의 석가탑(무영탑)의 설화에서 “불국영지”가 나왔다. 불국사의 탑이 영지에 비춘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나원리 오층석탑에는 이끼가 끼지 않아 오래 되도록 흰 빛을 잃지 않고 빛난다고 하여 “나원백탑”을 경주 팔괴의 하나로 여긴다.

나원리오층석탑 전경 나원리오층석탑에서 보이는 경주시내

경주 팔괴의 하나라는 나원백탑을 마주한 첫 느낌은 ‘깨끗하고 정갈하다.’ 화려한 장식이 없어도 ‘비례’의 건축기술 만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탑이다. 경주의 탑 중 감은사 탑과 고선사 탑에 이어 세 번째의 장신을 자랑하는 탑으로 8.8m의 높이이다. 8세기 경 통일신라시대에 새워진 탑으로 추정된다. 전설 속의 그 이름처럼 흰 빛으로 빛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천년의 세월을 견딘 탑이 이 정도로 매끈하다면 충분히 빛나고 있는 것이 맞았다. 나원리오층석탑 위에 흰 보름달이 걸리면 그 빛은 더욱 영롱해진다고 한다. 조금 으슥해도 밤 풍경을 기약해봄직하다.

info. 나원리 오층석탑 정보
위치경주시 현곡면 나원리 676번지
관람시간상시관람
관람료무료
주차정보전용 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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