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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작성자
윤치호
등록일
2017-06-19
바라만 봐도 마음이 좋아지는 것이있습니다
가을이면 늘 바라볼수 있는 파란하늘과 비가 온 뒤에 나타나는
님께서 주신 언약의 무지개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푸른 언덕까지 걸쳐진 일곱색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손짓하며 바라보는 무지개
와아~ 무지개다 무지개 아부지 저 무지개 함봐요
누구나 가슴에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담고 살아갑니다

고향은 언제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향에 가면 파란 잎 사이로 연글어 가는 밤과 홍씨가 있습니다

앞 밭에는 큰 감나무 세그루가 있었다
가을에는 떨어지는 홍씨를 주우러
새벽 이슬에 신발이 젖는 것도 모르고 달려가지만
더벅머리 순돌이 형이 아까제 와서 하나는 입에 물고 하나를 건내준다
마음씨가 좋은 순돌이는 순금이의 오빠다

홍씨가 떨어지면 소쿠리에 담아놓고
나를 기다리던 어머니 우리집 흙담 옆에는 가을이면
빨간 홍씨가 오지게 열리는 감나무가 있었다

집 앞의 못 둑에는 반세기도 더 될 뜻한 속이 텅빈
크다란 회나무와 이팝나무 느티나무가 친구 삼아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방학이면 느티나무에 올라 친구들과 같이 놀고
오후가 되면 소를 먹이러 뒤산에 올라가 소와 같이 놀고는 했지요

우리나라 산에는 재도 많고 꼴짜기도 많아라
당수골 수박골 원당골 고을원님이 넘어다니던 원고개도 있었다

원고개를 넘어서가면 입에 실크를 뽑는 누에만 먹는
오월의 오디 뽕밭이 있었지 그집아이 이름도 뽕진이라 불렀다

세월이 유수와 같으니 오디 밭에서 뽕을 따먹던
그 아이도 구리수염 허옇게 쉬어가는 지천명이 다 되었네

이젠 넓은 평상에 모여앉아 꼽치기 보리밥과 밀국수를 먹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 강을 지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지난날을 함께한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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