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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작성자
윤치호
등록일
2017-06-18
아부지를 생각하며~ ♡
허리를 굽히고 등짐을 가득 지고 대문을 들어서는 아부지
검게 그을린 얼굴에 굵은 수염 굵고 갈라진 투박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부지는 등에 가득진 짐을 내려놓고 둑담에 앉아서
한 모금 담배를 길게 내쉰다
아부지의 담배 연기가 왠지 구수하다

지게는 아부지와 한 몸이 된지 오래되었다
쌀가마니도 땔나무도 학비에 쓸 누에 뽕나무도
지게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부지를 바라본다

밭에 가도 논에 나가도 산을 올라가도 아부지는 늘 지게를 지고간다
어느 겨울방학 아부지는 새벽에 재넘어 산에 땔감을 하러간다고
아직도 별이 길을 밝히고 있을 뿐이 있었다
아부지와 함께 산길을 같이 걸어갔던 추억

그 지게 만큼이나 내 아부지의 어깨에 짐이 되었던
내 지난 날들~
남의 자식이 된자로서
아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참 나쁜 놈이었다

그 지게가 마당 한 귀퉁이에 나를 기다리고 서 있다
지난날 나를 등에 태우고 갔었지 아부지 내 안 무거워요
하나도 안 무겁다고 말하던 아부지의 모습이 그립기만하다

나를 살가워 하며 아껴주던 아부지를 돌아보지 못했던
내 삶의 무게가 큰 돌이 되어 가슴을 짓누르고 눈가를 적신다

아부지의 지게를 어깨에 지고 마당을 둘러보니
이제는 떠나간 아부지의 흔적들과 손때 묻은 물건들만이
아부지의 존재를 알릴 뿐이다

빛바랜 한 장의 사진만이 지갑 속에서 나와 함께 할 뿐
다시는 오지 못하는 아부지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 올 뿐이다

어젯밤 꿈에 아부지를 생각하며 ~

2017년6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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