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gyeonju

“신라복 입어보기 체험” 체험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그런데 당연히 유료일줄 알았던 체험이 무료라는 점에 놀랐다. 게다가 친절한 할머님들이 아이들 옷도 하나씩 입혀주고, 옷을 입을 때마다 박수 쳐주시고, 소독과 위생에 계속 신경을 쓰는 모습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두 아이 신라복 입어보기 추억을 좋은 사진기로 남겨주고 싶었으나, 우리에게는 핸드폰 카메라뿐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알고, 좋은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할아버지께서 오셨다. 오셔서는 두 아이들 잘 어울린다며 칭찬도 해주시고, 할아버지께서 사진이 잘 나올 장소를 여럿 알고 계림숲에서도 찍어주고, 첨성대에서도 찍어주고, 릉 앞에서도 찍어주셨다. 여러 각도에서 몇 번이나 찍어주시는데...너무나 감사했다.

인천에서 경주까지 왔을 때는 아이들의 문화 탐방도 있지만, 좋은 사진을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그런데 이렇게 할아버지께서 가족사진도 남겨주시고, 예쁜 신라복도 입게 해주셔서, 더 없이 좋은 기억과, 행복감이 두 배가 되었다.

아이들게도 경주에서 뭐가 제일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불국사도, 석굴암도 아닌.. 신라복 입었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도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고, 이번 여행에서 최고였다고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는 사진을 찍어주면서, “사진 받아보면, 엄마, 아빠도 신라복 안 입을걸 후회 할걸” 이라고 이야기 하셨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가 가족사진을 보니, 우리 두 부부도 신라복 입을걸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음에 또 다시 경주에 방문해서, 우리 네 가족 모두 신라복 입고, 그 할아버지께 사진 찍어달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