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맛
경주의 농산물 공동브랜드
‘이사금’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다
글 글 _ 오미령     사진 사진 _ 박형준
각 지역마다 대표하는 농산물이 있기 마련이다. 경주 역시 체리, 경주봉, 멜론, 토마토 등
다양한 농산물을 자랑하고 있다. 경주는 농산물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이사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데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된 만큼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고운 빛깔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뛰어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까지 다시 한 번 사로잡는 이사금 농산물을 만나보자.
이사금
‘이사금’ 체리
경주만의 농산물 ‘이사금’ 이사금
이사금 농산물
‘이사금’은 신라 제3대 유리왕 때의 칭호로 경주에 특화된 단어라고 볼 수 있다. 경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절대적 위치가 임금처럼 최고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사금의 심볼 중 가운데에 위치한 금관은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경주는 풍부한 강수량과 해양성 및 내륙성 기후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농산물 재배의 적지로 꼽힌다. 또한 생육기간이 길어 대과 및 고당도 생산이 많아 과수생육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생산된 농산물은 경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 ‘APC’)에서 엄격한 선별과정을 거쳐 경주의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이사금’으로 출하된다. APC는 경주시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공동으로 집하·선별·포장·저장·출하하기 위한 시설이다. 지역 농산물의 규모화 및 공동브랜드화로 판로를 확대하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지역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6년에 공식적으로 상표 등록된 이사금농산물에는 현재 16개 품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고품질우수농산물에만 붙여지는 이름으로, 브랜드는 공동브랜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엄격한 품질기준의 적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팔방미인, 체리
체리는 햇과일 중 가장 먼저 나오며, 과일의 여왕 혹은 과일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경주는 전국 1위에 달하는 체리의 최대 주산지로 1년에 약 100여 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C의 함량이 많아 웰빙 시대에 맞는 건강 기능성 과일로 알려진 체리. 개화 이후에는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 친환경 과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생과일 외에도 건체리, 음료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체리
건강 먹거리, 토마토와 멜론
경북 남동부를 흐르는 형산강의 맑고 깨끗한 환경과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 농가들의 정성이 더해져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기로 유명한 경주의 토마토와 멜론. 경주 대표 원예작물이자, 이사금농산물 중 하나이다.
토마토는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라이코펜’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킨다고 한다. 이외에도 비타민K, 비타민C, 칼륨 등이 함유되어 있다. 멜론은 베타카로틴, 비타민A,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어 항산화 작용은 물론 신체 저항력도 강화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주어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금’ 멜론, 토마토
‘이사금’ 멜론, 토마토
이사금’ 토마토 재배
‘이사금’ 토마토 재배
경주, 봉을 만나다
제주에 한라봉이 있다면, 경주에는 경주봉이 있다. 감귤류의 농산물은 제주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경주는 일조량이 풍부한 것은 물론 낮밤 기온 차가 크다. 또한 토양이 비옥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감귤류보다 당도가 높고 맛이 뛰어나다. 특히 경주봉은 현장에서 당도·산도 검사 과정을 거친 후 수확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아열대성 작물인 감귤류 재배법을 농가에 보급한 것이 경주봉의 시작이다. 농가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재배를 시작해 지난 2018년 이사금농산물로 상표가 등록되었다고 한다. 경주봉 역시 APC에서의 엄격한 선별 과정과 품질 관리로 지금까지도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금’ 경주봉
‘이사금’ 경주봉
‘이사금’ 경주봉
농가에서 시민에게
이사금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최고 품질의 농산물만이 살아남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정성껏 재배하고 있다. 수확 이후에는 수용능력이 10t인 예냉고와 770t인 저온 저장고 시설에 저장한다. 각 농산물에 알맞은 최적의 온도 조건 속에서 입고된 농산물을 갓 따 낸듯한 신선함이 유지되도록 보관하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APC의 엄격한 선별작업을 거치게 된다. 최신식 비파괴당도측정기를 구비하여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당도가 높은 사과, 배 등을 선별한다. 시간 당 18t에 달하는 농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선별기를 보유하여 많은 물량을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포장하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를 포함해 서울 가락시장, 대구·부산 등 대도시 도매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사금
보다 안전하고, 보다 맛있게
이사금농산물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토마토는 냉장보관이 아닌 상온에 보관해야 하고, 멜론과 경주봉은 후숙 과일에 속해 상온에 2~3일 동안 보관한 뒤 먹으면 당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이사금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경주시와 농협 생산단체들이 함께 협력하여 경주 농산물 공동브랜드 ‘이사금’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긴 이사금농산물을 우리 집 식탁 위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