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Inside
‘칠성도’
경북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글 글 _ 김지희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바로 정식 문화재로 지정하는 일이다.
이에 경주시는 경주 길상사(吉祥寺)가 소장하고 있는 ‘칠성도(七星圖)’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칠성도’
칠성도
경주 길상사 ‘칠성도’
총 63위의 존상이 그려져 있는 불화 칠성도. 이 작품에는 치성광여래와 자미대제를 중심으로 칠성여래, 일광·월광보살, 일원천자 등의 존상이 크게 상하 2단 구도로 구성되어 있다. 상하 2단 구조란 상단은 중앙집중식으로 하단은 횡대의 병렬식으로 존상을 배치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언제 그려진 걸까. 그 시기는 작품의 하단에 있는 화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칠성도의 경우 조선시대 후기인 1866년 화승 ‘영담’이 제작한 것이다. 영담은 19세기 중엽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1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길상사의 칠성도는 조선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영담의 화품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기에 중요한 작품으로 꼽혔다.
우리의 불화 역사가 담긴 이 작품은 국내에 보존되어 있어야 했지만 사실 그러지 못했다. 2013년 개인소장가가 이탈리아 해외 경매에서 낙찰받은 뒤 환수된 문화재다. 환수 이후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길상사 주지 혜광스님이 2019년 소유권을 확보해 현재 길상사가 소장 중이다.
칠성도의 유형문화재 등록이 이루어지길
경주시는 길상사 소장의 칠성도가 조성 연대와 조성 화원 등의 명확성, 특징적 구도와 선명한 색상, 섬세한 인물표현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3월 29일 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다. 그로부터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경북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가 이루어진다. 심의 판정에 따라 칠성도는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다.
현재 경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238건, 등록문화재 2건, 경북도지정문화재 113건 등 총 353건의 문화재가 있다. 길상사 칠성도가 지정 확정되면 경주시는 총 354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우리의 역사가 담긴 불화를 되찾아온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유산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