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gyeonju

저는 사실 학생 때 이후 경주 여행이 처음입니다. 여행지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도 하고 가야할 연고가 없어 그 간 큰 관심이 없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다녀오고 나서 생각해보니 경주는 정말 관광명소의 대표인 것 같습니다. 역에서부터 둘러본 거의 모든 장소가 산에 둘러 싸여 있었고, 덕분에 맑고 신선한 공기와 5월의 아름다운 날씨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릉원에 가장 먼저 방문하였는데, 줄지어 심겨진 백일홍 나무가 고풍스럽고 인상적이었고, 왕릉과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운치를 더하였습니다. 천마총을 보고자 방문하였는데, 처음엔 환복할 생각이 없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입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한복이 아니라 여자 화랑인 '원화'의 옷이라는 것을 알고 설명을 들은 후에는 저도 입어보고 싶었습니다. 원화는 나라의 젊은 여성 중에 미모와 덕을 갖춘 자로 뽑힌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본 것만으로 인정과 자격을 얻은 것 같아 영광스러운 기분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빛깔도 수박의 속 같은 고운 붉은 빛이었고 머리에 쓴 장식도 예뻤습니다. 어떻게 입어야 할 지 몰라 분주할 때 할머니분들이 직접 입혀 주시기까지 하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의 사이즈에 맞추어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입혀 주셨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를 통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이모저모로 정성껏 사진을 찍어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더욱 좋았습니다. 단순한 한복 이상의 의미를 가졌기에 사진으로 꼭 간직하고 싶었는데 여러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고, 진심으로 체험해보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신라 문화를 더욱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면 관광객들에게 더 깊은 인상과 기억을 남길 것 같습니다.
경주는 신라와 통일신라의 수도였다는 큰 의미도 있지만, 산과 바다, 호수 모두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꼼꼼하게 살피고 누리기 위해서는 여러 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좋은 계절에 더 많이 경험하고 싶습니다. 경주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대릉원에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사진을 찍도록 도와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